이승훈 금메달 박탈하나?
이승훈 금메달 박탈하나?
  • 조범순 기자
  • 승인 2018.04.10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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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평창 겨울올림픽에선 여자 팀추월 김보름·노선영·박지우의 팀워크 실종 논란에 이어, 남자 매스스타트 이승훈의 금메달을 위한 정재원이 희생되었다는 얘기가 대두되기 시작했다. 이런 논란의 원인으로 연맹 행정의 독점적 권한이 특정인에게 집중됐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그 주인공으로 한국체대 교수인 전명규 대한빙상경기연맹 부회장이 지목됐다.

 

이승훈 메달을 박탈하라? 대중이 분노한 이유

지난 7일 SBS TV '그것이 알고싶다'가 '겨울왕국 그늘-논란의 빙상연맹' 편을 통해 전명규 교수의 권력 남용의 전횡 의혹을 제기했다. 이를 본 대중들의 분노가 점점 거세지고 있다. 프로그램에선 전 부회장에게 특혜를 입은 대표적인 선수로 이승훈이 지목됐다. 이에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빙상연맹 수사 촉구, 전명규, 백철기 수사 촉구' 글부터 '전명규 비리, 이승훈 금메달 박탈'에 관한 글까지 올라왔다.

전명규 부회장은 '빙상계 히딩크'였다. 전명규 부회장의 논란은 성과주의에 대한 관점 변화에서 비롯됐다. 1980년대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는 국가를 위해서 개인의 희생이 필요하다는 사회 분위기가 있었다. 특히 한국 체육계는 엘리트 체육이 발달하면서 국가대표로서 금메달을 위해서라면 개인의 희생은 불가피하다는 생각이 컸다.

그 결과 겨울종목 불모지였던 한국은 1987년 쇼트트랙이 올림픽 시범종목으로 채택되자 '쇼트트랙 금메달 프로젝트'를 시작한다. 혹독한 훈련과 다양한 작전을 구사해 쇼트트랙을 효자종목으로 키웠다. 당시 이 프로젝트를 전두 지휘한 지도자가 전명규 부회장이다.

전명규 부회장은 1988년 캐나다 캘거리 겨울올림픽부터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올림픽까지 15년간 쇼트트랙 대표팀 감독을 맡아 이준호·김기훈·채지훈·전이경·김소희·김동성 등 스타들을 지도하며 총 11개의 금메달과 3개의 은메달, 그리고 4개의 동메달을 이끌어냈다. 올림픽뿐 아니라 전명규 부회장이 이끈 한국 쇼트트랙은 세계선수권대회·아시안게임 등에서 700개가 넘는 메달을 따내며 세계 정상을 달렸다.

이후에는 한체대에서 스피드스케이팅 이상화, 모태범, 이승훈과 쇼트트랙 심석희, 임효준 등 국가대표 선수들을 키웠고, 2009년 빙상연맹 전무, 2014년 빙상연맹 부회장 등을 맡아 빙상계의 대부로 통했다. 또 전명규 부회장은 거스 히딩크 감독이 2002 한·일 월드컵에서 4강 신화를 만든 것처럼, 한국 빙상을 세계적인 수준으로 끌어올린 성과를 인정받아 '빙상계의 히딩크'로 불리기도 했다. 2000년에는 체육훈장 청룡장도 받았다.

그 때부터 전명규 부회장의 성과주의식 지도가 도마 위에 올랐다. 전 부회장은 2010년 짬짜미(승부 담합) 사태에 대한 책임으로 전무 자리에서 물러났다. 부회장으로 복귀했지만 2014년 소치올림픽에서 불거진 한체대-비한체대 간 파벌 논란으로 사퇴했다. 그러나 지난해 평창올림픽 선전을 위해 부회장직으로 다시 복귀했다. 그리고 이번에는 메달 가능성 높은 선수를 위해 다른 선수를 희생시켰다는 논란에 시달리고 있다.

한편 이승훈 선수는 MBC '라디오스타'프로그램에 출연해 매스스타트 '팀플레이 몰아주기' 논란에 대해 "전술이었다"고 이유를 밝혔다.

이 선수는 "전술적 부분이 중요한데 유럽 선수들은 거의 유럽 연합"이라며 "혼자 4~5명을 상대하는 건 쉽지 않다. 올림픽 때는 정재원이 같이 결승이 올라 더 수월했다"고 언급했다.

이번 사태를 통하여 빙상연맹과 관계자들에 대한 조사는 불가피할 전망이다. 빙상연맹의 담합하는 행태와 공정하지 않은 절차를 통한  국가 대표 선발로 인해 피해가 가지 않은 시스템을 구축해야 할 것이다. 오랜동안 제기 되어 왔던 일인 만큼 지금부터라도 공정한 대한빙상연맹을 위한 시스템을 구축해야 할 것이다./조범순 기자(cbs758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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